이번 호 대학 현안에는 대학 내의 노동 문제를 담았습니다.

 

<우리 삶의 노동>에서는 우리의 일상을 일구는 대학 내의 노동을 조망하려 합니다. 노동자들의 노동은 대학 곳곳을 비추지만,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학생들의 무관심과 냉담한 태도였습니다. 학생과 노동자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은 무엇일까요.

 

<노동이 존중받는 대학을 위하여>에서는 서울대 노동자들의 1년 동안 투쟁을 돌아보고, 대학 안에서 노동이 어떻게 소외되는지를 분석하려 했습니다. 학문이 신성화되고, 대학이 기업화되는 현상과 노동이 소외되는 현상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을까요.

 

대학은 지식을 생산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대학의 주요 기능을 뒷받침해주는 대학 내의 노동은 주요 의제에서 밀려납니다. 대학 정책에서도 항상 밀려나는 노동 문제를 글로 써내면서 우리는 ‘계류중’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이번호를 고민하기 시작했을 때는 뜨거웠던 지난 여름의 열기가 다 가시기 전이었습니다.

일본에게 다시는 당해주지 않겠다는 결의를 담은 단호한 불매운동, 이번에는 정말 해내야 한다는 검찰개혁이라는 대의, 전 법무부장관의 이름으로 대변되는 불공정에 대한 분노 등등. 중요한 정치적 요구와 얽힌 감정들이 계속 계속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파도를 잘 타기만 하면 되었던 걸까요, 그 흐름에 휩쓸리지조차 못한,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있는 '사소한' 문제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번호에서는 이렇게 오랜 시간 계류(繫留)중인 이야기들을 다뤄보았습니다. 대학에서의 인권은 왜 자꾸 제자리에 멈춰있는지, 너도나도 문제라고 말하는 성교육을 누구의 관점에서 살펴볼 것인지, 특성화고 현장실습의 문제에 대해 우리가 놓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오늘의 일상을 이루는 노동을 왜 대학은 외면해왔는지. 지난 여름의 열기와는 다른, 새로운 계절의 색다른 온도로 살펴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호를 처음 준비하면서는 나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세상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달하겠다 다짐했습니다. 취재를 준비하면서는 나의 경계를 뛰어넘는 것이 큰 용기와 성의를 요구하는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는 세상의 이야기를 해석하고 이야기를 내놓을 만큼의 통찰도, 식견도 없는데 싶어 무척 두려웠습니다. 저의 결과물 앞에서는 많이 부끄럽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세상을 한겹, 또 한겹 이해하고, 덜 오만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겠죠. 독자 여러분께서도 그 과정에 함께 하신다는 마음으로 너그럽고도 날카롭게 살펴봐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학기동안 욕심은 많고, 체력은 안 좋은 나쁜 편집장이었는데, 편집위원 친구들은 각자의 진심과 고민으로 다채롭고 반짝이는 글, 그리고 교지를 완성해주었습니다. 많이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초보 편집장의 고민을 들어주고 값진 조언을 건네준 전 편집장들, 이물과 딸기맥주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2월의 초입, 봄을 기다리며

편집장 당근 드림.

 

맑은 날의 편집실

34호 집필 후기 (2019 여름)

 

피스타치오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교육저널이 나왔네요(_)

이번 학기에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욕심으로 많은 것들을 허겁지겁했던 한 학기였습니다. 글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어떨지 걱정을 많이했는데 부족하게라도 어떻게든 글을 내긴 냈습니다. 회의랑 편집도 함께 하기로 했는데 못하게 돼서 교육저널 여러분들께도 미안하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ㅠ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충직하게 학교 담장을 벗어난적이 없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학교를 박차고 나온 청소년 분들을 만났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제가 배우고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는 시간을 보냈는데 오히려 제 글에는 그래서 더 이런 느낌이 들어가지 않은것같아서 아쉽네요. 그래도 이번 호를 읽는 분들이 학교를 나가는 것이 탈락이나 포기가 아닌 또 다른 선택이라는 것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부족한 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한량

안녕하세요, 편집 후기를 쓰다니! 열심히 글을 적었던 지난 시간들이 생각이 나네요. 사교육에 관련된 글을 적다보니, 사교육에 관련된 얘기가 대학교를 오기 위해 저를 거쳐갔던 수많은 학원들과 과외쌤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사교육은 비단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제 글이 여러분들과 같이 문제 의식을 공유하게 도와주는, 그런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열심히 적는다고는 했지만, 부족하고 미숙한 실력 탓에 지방과 수도권의 사교육, 저소득층 학생들의 사교육에 대해 다루지 못한 것은 너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부족하고 미숙하지만 열심히 적었습니다. 하나의 글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교육저널 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제 글 또한 읽어주신 여러분들께도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BDUCK

안녕하세요, 교육저널 편집위원 BDUCK입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교육저널호가 나오는 군요. 편집후기를 쓰니 지난 학기동안 나눴던 세미나와 제가 글을 쓴 과정이 스쳐지나가네요ㅠㅠ 교육저널 신입회원(?)으로 걱정이 많았지만 다른 훌륭한 회원들과 함께여서 무사히 적응하고 많은 걸 배울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쓴 글이 실린 책이 나온다는 게 정말 뿌듯해요. 이런 감정을 알게 해준 교육저널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평소 청소년인권에 관심이 많았는데, 교육저널에서 제 관심분야에 관해 세미나를 하고 글을 쓸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정말 글 쓰는 과정이 힘들지 않고 행복했습니다♡♡ 제 할 일은 여기서 끝이지만, 글은 쓰는 사람도 있지만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니까요. 많이 읽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입 원하시는 분들은 언제든지 환영이니 교널 방 문을 두드려주세요~~(틈새홍보) 감사합니다!

 

에나

안녕하세요. 교육저널이 나오는 과정에 처음으로 함께 하게 되어 기쁘고도 신기한 마음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 한켠에 계속 아쉬움이 남아 있었는데, 편집 후기를 쓰려고 하니 그 아쉬움 더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교육 저널에서 좋은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고, 부족한 글이나마 준비하고 완성하면서 즐거웠습니다. 여러분들이 읽어주시면서 그 이야기들을 더 확장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고슴도치뇽

안녕하세용 고슴도치뇽입니다 저는 이번에 교육저널에 들어와서 처음 글을 썼는데요! 저는 사실 글 쓰는 게 조금은 힘들었던 것 같아요ㅠㅠ 아무래도 교널이 추구하는 글은 현상 그 자체를 즉시 설명하는 글보다 조금은 멀리 떨어져서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교육과 사회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남기는 글이잖아요. 저도 그런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참 쉽지가 않더라구여...ㅎㅎ 그래도 교널은 저에게 정말 편안한 공간이었어요. 서로의 말을 진지하게 귀담아듣고, 그 생각들이 모여서 하나의 글이 되고, 더 나은 교육을 같이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었달까유>< 글 쓰는거는 되게 힘들었는데 다 쓰고 나니까 미화되는 것 같네여... 하지만 교널을 하면서 정말루정말루 행복했어요 기사를 읽으며 각자의 고민들을 이야기했던 날들도, 햇살이 슬쩍 들어오는 나른한 오후에 아무말을 하다가 낮잠을 자던 날들도, 머리를 맞대고 글을 쓰며 진지하게 대안을 고민해보는 날들도 저에게는 너무 소중해씁니다 이런 일상을 만들어주신 교육저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당 저희의 열정과 고뇌와 소망이 담겨있는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꼭 읽어주시구 각자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유 감사합니당

 

대학동데친인간

안녕하세요. 제 첫 교육저널이네요! 기획부터 편집까지 얼떨결에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웃고 떠들고 때로는 이야기하던(그리고 무엇보다 낮잠도 자던) 편집실에서의 시간이 모두 소중했습니다.

데친 채소같이 흐물거리는 사람으로서 학교와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항상 교실에서 골골대고 병든 닭처럼 졸던 경험을 그냥 워낙에 비실대서~로 어물쩍 넘어가지 않고 자세히 살펴보면서 이해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내가 건강관리를 못해서 그렇다고 항상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거든요. 여러분도 저희의 글과 함께 몸과 보건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음 좋겠습니다.

표지 사진을 제가 찍어서 정말 자랑스럽네요! 쯔쯔가무시와 풀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드러누워준 우리 모델들(당근, 이물, 고슴도치뇽)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우리 교육저널의 모든 편집위원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여러분이 최고에요!

 

당근

안녕하세요 당근입니다. 사실 아직 글을 다 완성을 못 하고, 편집도 막 하는 중이라 후기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이번호를 만들면서는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습니다. 글에 담는 고민도 한층 심화시키고 싶었고, 전체 구성의 완성도에 대한 욕심도 많았습니다. 글을 두 개 맡으면서 또 카타르시스도 쓰고 싶었습니다. 매일 경제에서 딴지를 걸고 넘어진 '르포'에 대해서도 훌륭한 비평도 하고 싶었지요. 그런데 욕심이 너무 많아서 그랬는지, 정작 글을 쓰는 순간이 여느때보다 고통스럽더라구요. 그래서 편집을 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글을 다 내놓지 못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글을 쓰면서 성실하고 차분하게 세상을 담고,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저만의 필터를 더해 글을 쓰려 했건만, 욕심을 내니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바심이 넘치는 나의 고민과 잡담만 가득 차는 것만 같더라구요. 다음 호에서는 욕심은 좀 버리고, 있는 그자체로 빛나고 또 불온한 세상의 이야기를 더 담아보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또 새로 필진으로 참여하게 된 친구들과 회의를 하고 세미나를 하고 글을 쓰는 경험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각자의 고민과 단어가 빛나는 글을 읽는 동안 엄청 신이 나기도 했어요. 맨날 글은 늦게 쓰면서 피드백만 많이 해댄 것 같아서 미안하고,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한 학기동안 수고해준 이물 편집장님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얼른 마무리하러 가보겠습니다!

(여름 편집 캠프의 막바지에서 씀!)

+ Recent posts